🇬🇧 [영국유학] 내가 영국을 택한 이유 – 고민에서 확신까지

 

지난 이야기 : 경력 5년차에 영국 유학을 결심한 이유 - 커리어 확장, 해외 경험, 영어 실력 업그레이드 등

 

🌿 [영국유학] 지금 아니면 후회할 것 같아서

 

 

유학을 결심했다고 해서, 바로 영국이 떠오른 건 아니었다.
사실 그 시작은 굉장히 현실적이고 조심스러웠다.

미국의 경우 총기 허용, 마약 사고 등 쉽게 외면할 수 없는 치안 문제가 있었다.

 

 

부모님은

“혼자서 미국은 절대 안 된다.
나중에 배우자랑 같이 간다면 모를까.”

 

 

라는 당부를 계속해오셨고,
나 역시 그 말에 반박할 수 없었다. (강한 동의 ..😣)

 

그래서 처음에는 호주나 캐나다도 진지하게 고려했다.
워홀도 가능하고, 비교적 안전하고, 비자 조건도 유연하니까.
하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이 ‘완전히’ 끌리지는 않았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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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러던 중, 가족들과의 저녁 식사에서 대화가 이어졌다.
동생은 말했다.

“언니는 말투도 이미지도 좀 똑부러지는 느낌이라
영국식 악센트 하면 진짜 잘 어울릴 것 같아.”

 

 

 

엄마는 이런 의견을 더했다.

“네가 아트 베이스니까,
유럽권에서 공부한 이력이 있으면
네 커리어나 브랜딩에도 훨씬 도움되지 않을까?”

 

 

 

작은 씨앗들이 하나씩 더해져,
영국이라는 나라가 머릿속에서 이미지로 그려지기 시작했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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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실 지금 생각해보면, 그건 갑작스러운 선택이 아니었다.
엄마는 그로부터 좀 지났을 무렵 이런 말을 했다.

 

“너 10년 전에 유럽 여행 다녀오고 나서
영국 너무 좋았다고,
언젠가 꼭 그곳에서 공부하고 싶다 했었잖아.
나는 아직도 기억나.”

 

 

마음이 찡했다.
내가 하루 하루 치열하게 사느라 묻어두었던 오랜 바람을
엄마는 끝까지 기억해주고 있었구나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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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리고 떠오른 또 하나의 기억.
3년 전, 나는 혼자 유학박람회에 다녀왔다.
유학원 상담도 받아봤지만,
수속비만 200~300만 원을 요구했고,
그때는 내가 원하는 전공조차 명확하지 않았다.

(뜬금없이 사회학과를 상담받기도...)

 

CV도, SOP도, 나조차 나를 설명할 수 없었던 시기.

 

그때의 나는 준비도, 확신도 부족한 상태였다.
당연히 그 꿈은 오래가지 못하고, 현실 앞에서 멈춰버렸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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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,
그 ‘멈춤’이 지금의 나를 만들었다.

그 이후 나는 좋은 회사를 만나게 됐고,
팬데믹이라는 불확실한 시기에도 4년 넘게 일할 수 있는 귀한 기회를 얻었다.
생각보다 빠른 시기에 안정된 커리어를 쌓을 수 있었고,
그 안에서 내 감각과 전략은 더 단단해졌다.

기술뿐 아니라 콘텐츠 감각, 기획력, 협업 커뮤니케이션까지
내 안의 역량들을 하나씩 확인해가는 시간이기도 했다.

 

어쩌면 지금 내가 다시 유학을 준비하고 있는 이유도
그 당시 무기력에서 벗어나 한 걸음씩 걸어왔기 때문일 것이다.

 

 

 

 

 

덧붙이자면... 그때는 정말이지 스스로가 너무 작고 나약하게 느껴졌기 때문에...
영어 때문에 열받아서 도피성으로 중국어 독학 → HSK 4급 합격 (오히려 좋아)
나다운 걸 만들어 가고 싶어져서 한국무용 시작 → 솔로 무대로 공연 참가 등 

불안과 싸워 이겨내기 위한 혼자만의 성장통이 반드시 필요했다고 생각한다.

 

 

 

 

추가로, 영국 BBC 드라마인 닥터 후 시리즈와 셜록을 초등학생 때부터 보면서 매우 좋아해왔고... 최근 2년동안 매일 영드 쉐도잉을 해오기도 했는데, 이렇게 꾸준히 공부하며 노력하던 내 모습을 부모님도 오랫동안 지켜봐왔다고 말씀해주셨다.

 

 

 

 

(그러니 작은 실천이라도 조금씩 쌓아가라! 반드시 누군가는 응답해준다!는 말을 하고 싶었음)

 

 

그 시간을 지나 다시 바라본 영국은,
단순한 영어권 국가 중 하나가 아니다.

디자인과 콘텐츠를 다뤄온 나에게
‘유럽 아트 기반’이라는 배경은
단순한 학위 그 이상의 맥락을 만들 수 있었다.
특히 런던이라는 도시는
디렉터로서의 나를 확장할 수 있는 서사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공간처럼 느껴졌다.

 

더 이상 ‘국내 기준 안에서만 정의되는 사람’이기보다,
어디서든 내 정체성을 스스로 설계하고 증명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.

그 무대를 상상했을 때,
런던만큼 구체적인 장면이 그려지는 도시는 없었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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📍다음 이야기 – Ep.3:

“3월의 유학박람회, 영국에 이런 대학교도 있어요?”
런던이라는 도시에 마음이 닿았던 구체적인 순간들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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